조사 대상 브랜드별 NBCI 결과를 보면 딤채가 1점 상승한 77점으로 4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삼성 지펠아삭(75점)과 LG 디오스(74점)는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으로 딤채의 뒤를 이었다. 세부 구성요인 측면을 보면 딤채의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가 각각 2점, 1점 상승했다. 기존 고객의 평가가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김치냉장고 시장은 포화상태라고 할 수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현재 김치냉장고 수요 중 70%는 8~10년 전에 구매했던 사람들의 교체수요로 판단된다. 이런 상황에서 딤채는 조사 대상 브랜드 중 유일하게 NBCI가 상승, 2~3위 브랜드와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이는 딤채가 보유한 ‘오리지널’ 이미지가 매우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을 뿐 아니라 제품 선택에도 지대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딤채의 강점은 본질적 속성인 ‘김치의 맛’에 있다. 최근에는 21년간 축적한 기술력으로 기술 측면에서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여 슬로건인 ‘The Original 딤채’와의 연계를 확대하고 있다. ‘오리지널 땅속 냉각’ 기능은 냉장고 내부를 냉각 파이프로 감아 직접 냉각하는 방식으로 땅 속에 저장한 김치와 같은 맛을 구현할 수 있다.
‘오리지널 독립 냉각’ 기능으로 식품 종류에 맞춘 개별 보관이 가능하다. ‘오리지널 탑 쿨링’ 기능은 기계실을 최상단에 위치시켜 룸별 온도 편차를 최소화했다.
삼성 지펠아삭은 딤채와 격차가 벌어지긴 했지만 지속적으로 김치냉장고 시장에서의 지위를 지키고 있다. 김장독을 땅 속에 묻은 것처럼 차가운 냉기를 유지시킨다는 콘셉트로 내부구조에 메탈 소재를 확대 적용하고 있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다. 메탈쿨링 커튼, 메탈쿨링 커버, 메탈쿨링 선반, 풀메탈쿨링 서랍, 메탈쿨링 김치통 등 ‘메탈 그라운드’ 기술이 집약돼 한겨울 땅 속 같은 정온력으로 김치를 숙성시키고 아삭하게 보관해준다.
김치냉장고는 필수가전으로 자리잡았다. 단지 김치에 국한되지 않고 보관 용도 또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다변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향후에는 보관할 식재료의 다변화, 내부 저장공간의 구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고민이 요구된다. 이미 김치냉장고 브랜드들은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승수 객원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